우리의 성정체성은 언제 결정되는 걸까요? 결정되는 시기를 인력으로 조정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미 결정되어진 것을 바꿀 수 있을까요?
6주 이후의 태아 상태에서 특정 호르몬에 극적으로 노출된다면, 그리고 그 시점에 노출된 호르몬과 다른 성별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면… 신체와 뇌가 일체화 되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도 아닌데.. 자신 스스로 자연스럽다고 생각되는 것을 추구할 뿐인데.. 사회적 시선과 형편 때문에 억눌러야 한다면 얼마나 고통스럽고 답답할까요.
《세계로부터 지켜 주는 세계》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사회적 억압 때문에 진정한 본인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인정하는 건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 진짜 마음을 인정했더니, 그 마음이 ‘인정해 줘서 고마워’ 하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인정해 준 보답’이라며 멋진 것을 선물해 주었다. 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 자기를 믿는 마음이다."
"다섯 살 때였나. 누나의 새 치마가 너무 예뻐서, 입고 싶었어요. 그래서 입었더니. 누나가 귀엽다고 칭찬 해 주더군요. 그런데 내 모습을 본 엄마 얼굴에서 핏기가 싹 사라졌어요. 정말 피가 사라지는 소리까지 들릴 것처럼 새하얘졌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여자아이 같다는 걸 부모님은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치마를 입은 내 모습을 봤을 때 그 느낌이 엄마의 내면에서 확신으로 변한 거겠죠. 공포라는 이 름의 확신으로. 엄마는 당연히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는 따귀를 갈기고, 나를 마당에 있는 바위에 묶었어요. 그러고는 “나는 남자다”라고 외치라고 했죠. 그때 눈발이 날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삐는 그걸 교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마당에 있는 바위는 교정 도구. 하지만 몇 번을 얻어 맞아도, 나는 나를 교정할 수가 없었어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