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비밀 - 히가시노 게이고 <추천>

<결말 주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는데, 그 영혼이 시한부의 몸에 빙의를 해서 다시 내 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에둘렀지만,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을 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교통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동시에 떠나보낼 뻔 했지만 아이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들어가는 빙의 현상이 발생합니다. 아이는 서른 중반의 엄마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고, 그는 아이의 몸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아내와 똑같은 인격체로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후미야가 내 핏줄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아버지의 마음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만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쪽을 선택해준다는 발상이 없었다. 그렇게나 후미야를 아끼고 좋아했는데 그때는 내가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심장을 쥐는 듯한 먹먹함에 한참을 상상했습니다. 그는 더 이기적으로 살 순 없었을까? 하지만 시들어 가는 아내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순 없었겠죠.

그는 질투와 시기심에 눈이 멀어 평펌한 학생 생활을 하지 못하게끔 아내를 압박합니다.하지만 아내는 단단하고 올곧은 여성이라서 최선을 다해 딸의 인생을 살아냅니다. 질투와 지독한 상실감을 앓는 남편의 괴상한 짓도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에 전부 다 감내하죠.

결국, 그는 아내의 인격을 가졌지만 딸의 몸을 가졌기 때문에 아내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아내의 영혼은 떠나고 딸이 돌아 오는 걸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 듯 싶습니다만, 남편이 아내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한 날에 아내는 '우리의 비밀을 자신만의 비밀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작품은 마무리 됩니다.

저는 사그라들지 않는 여운에 감정을 다스리기 힘들었습니다. '혼자만의 비밀, 그것만이 최선이었나'는 생각이 머리 속에 둥둥 떠다니면서, 다른 선택을 할 순 없었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아내의 영혼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사실 아내가 완전한 딸의 인생을 살기 위해 연극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는 그 남자의 감정을 상상해보면서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전직지존 - 장영훈

  백소천은 무림맹에서 승승장구, 탄탄대로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흑천맹주와 정사대전 최후의 일전으로 단전을 뜯깁니다. 승승장구, 탄탄대로의 두 배속으로 몰락합니다. 유배와 마찬가지인 시골로 발령이 나고 그곳에서 기연을 만납니다. 단전 안에 단전을 만드는 기연이죠. 다시 무림맹 본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저는 이후에 백소천이 무적이 되어 다 쓸어버리는 줄거리를 상상했습니다만, 장르는 로맨스와 힐링물로 넘어갑니다. 인간적인 매력으로 정사를 쓸어 담아 버립니다. 백소천의 매력에 쓸린 정사대전은 자연히 억제가 되고, 심검지경을 이룬 소천은 모든 관계를 끊고 은거에 들어갑니다.  다루를 운영하며 염원했던 평온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나가는데, 과거의 인연들이 자연스럽게 소천의 다루로 몰리게 됩니다. 그러다 큰 사건에 휘말리고 다시 한 번 무림을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지한 투쟁의 앞 부분보다, 힐링물로 장르가 전환되고 나서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장르소설 중에는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은데 장영훈 작가의 작품은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읽었던 작품들은 전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직지존에서는 현재 시대에 있는 아이템들을 무협 세상과 결합한 아이디어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청춘주점입니다. 청춘주점은.. 그러니까 나이트 클럽입니다. 이 청춘주점에서 흑천맹주와 무림맹주가 우정을 다지는 모습은 유쾌합니다. 청춘주점에서 소천은 정인과 '조우'하기도 하죠.

맥북 사용설명서 - 블루투스 기기로 이 컴퓨터 깨우기 허용

당신의 맥북이 잠자는 동안에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고 발열증상이 있다면 이것을 의심해 보세요. 에어팟이나 각종 블루투스 기기들 때문에 맥북이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을 수 있습니다.

환생표사 - 신갈나무

장르소설을 읽는 주된 이유 중에 하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서입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전능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팍!팍! 능력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 그렇습니다. 대부분 이 전능한 능력은 무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환생표사는 조금 다릅니다. ‘말빨’에 집중되어 있지요. 그렇다고 기연이 없거나 주인공이 무력이 약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연을 얻어 내공만큼은 절대고수에 육박하지만 깨달음과 초식 운용 능력이 사사합니다. 그래서 꾀와 말빨로 대부분의 사건들을 해결합니다.  아래는 환생표사의 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