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왜냐면 요즘에는 유가 사상을 바탕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유가 사상을 이용했죠. 고루하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오히려 신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효를 가까이 하는 작품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우리는 누구나 옳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옳기만 하고 이득을 챙기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바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약간 손해보며 살아가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주위에서 찾기란 요원합니다. 주인공인 소량은 그런 사람입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본인의 신념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아닌가 고민하고 괴로워 하지만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가고 이득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사람이요. 그리고 정을 말하고 인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캐릭터들이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천애협로』는 성장물입니다. 성장물은 성장하는 동안 지루해지기 쉬운데 성장하는 초반에 가족의 정이 듬뿍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가족이야기를 흐뭇하게 읽다보면 소량은 쑥쑥쑥 강해집니다.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장르소설입니다.
지유가 효에 대해 묻다. “요즘의 효라는 것은 부모를 물질적으로 봉양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개나 말조차도 모두 먹여 살리기는 하는 것이니, 공경하지 않는다면 짐승과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논어』 중에서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