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는 친구들 네 명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체가 바뀌면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네 명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문에서 작가는 다른 네 명의 성격을 표현합니다.
"귤밭으로 들어서자마자 은지는 먹느라 바빴다. 해인은 잡히는대로 귤을 따서 바구니에 담으며 동시에 당장 까먹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다윤은 커다란 귤은 바구니에 넣고 작고 못생긴 귤들만 까먹었고, 소란은 동그랗고 맨들맨들 예쁜 귤만 골라 정성껏 꼭지를 잘라 바구니를 채웠다."
이렇게 작가가 각각의 캐릭터의 특징을 발산시켜주는 상황에서는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독자적인 이야기가 진행될 때는 캐릭터의 개성을 잘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귤의 맛』을 읽다가 '내가 아는 작가가 아닌가?!'란 생각에 작가 이름을 검색을 해봤습니다. 전작 『82년생 김지영』은 읽으면서 작품의 흡입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 제 나름대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만, 제 취향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덮어야 하나..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들이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많이 싸웠다. 힘들고 피곤하고 어려운 일들 앞에서 모두 예민했다. 쉽게 실망하고 화내고 포기했다. 자신의 바닥을 보여주었고 상대의 바닥도 보았다. 그래서 오히려 신뢰가 생긴 관계도 있고 어긋나는 관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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