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온 대부분의 뇌과학 책이 그렇듯, 이 책도 신경가소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후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운동이 우리의 뇌를 변화시켜 스트레스, 집중력, 행복감, 기억력, 창의성, 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운동을 원인으로 변화하는 뇌는 특정 나이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적용된다. 우리는 아이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움직이려고 하면 억지로 공부나 독서를 강요하기도 하고, 자극적이고 집중할 수 있는 영상물을 손에 쥐어주기도 한다. 《움직여라, 당신의 뇌가 젊어진다》는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부모의 선택을 알려주기도 한다.
만 9세 아동이 20분 동안 신체활동을 했더니 읽기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한 번의 운동만으로도 학습 능력이 달라진 것이다! 신체활동 직후에 아동의 주의 지속 시간은 길어진다.
10대 청소년은 12분 동안 조깅했더니 독해력과 시각 주의력이 둘 다 개선되었다. 이 효과는 거의 한 시간 정도 지속했지만, 불과 4분 정도의 한바탕 짧은 활동만으로도 집중력이 좋아져서 만 10세 아동을 산만하지 않은 아이로 만들 수 있었다.
거기에 신체활동이 활발한 아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는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 탄력성이 더 뛰어나다는 증거다.
핵심적인 부분은 심장박동수를 올리는 것이다. 신체활동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신체활동 자체가 중요하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지능이 높은 것일까? 아니면 운동을 좋아하면 지능이 높아지는 것일까?
스웨덴 남성 100만 명의 조사 결과를 보자. 스웨덴도 한국처럼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입대하는 신병들을 운동용 실내 자전거에 태운 후, 페달을 돌리지 못 할 정도까지 저항강도를 서서히 올렸다. 다음으로 근력 검사와 심리평가 그리고 IQ 검사로 마무리되었다.
평균적으로 체력 검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신병이 더 좋은 IQ 검사 점수를 받았다.
추가로 일란성 쌍둥이 검사결과도 확인하자. 100만 명이 넘는 신병 중에 일란성 쌍둥이는 모두 1,432쌍이 있었다. 일랑선 쌍둥이의 지능은 유전적 요인으로 대부분 점수가 비슷하게 나온다. 그런데 쌍둥이 중 한 명은 몸이 튼튼한데 나머지 한 명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여기서 대부분 몸이 튼튼한 쌍둥이가 IQ가 높았다.
참고로 근육질의 신병은 IQ가 더 높게 나오지 않았다.
이 외에도 운동과 관련된 각종 통계와 실험결과를 불 수 있다. 어떤 약이나 식품보조제가 특정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다면 상품화되어 불티나게 팔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연구를 못 들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운동이 뇌나 몸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게 과소평가 되어 있다.
저자 안데르스 한센은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대학의 내과 의사 겸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지식을 라디오나 TV프로그램에서 활발히 전파하고 있다. 저자의 지적도움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운동의 필요를 더욱 강하게 느낄 것이다.
운동의 필요를 느끼는 데 결심이 매번 무너지는 사람, 다이어트에 대한 목적의식이 필요한 사람, 스트레스 해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뇌를 관리하는 좋은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다. 그렇다고 운동광이 되거나 식스팩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뇌가 최고의 상태에서 작동할 수 있는 가장 이로운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뇌에 놀라운 기적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영양보조제나 ‘기적의 방법’같은 것들도 깡그리 다 무시하자. 그 대신, 뇌를 강화해준다고 과학을 통해 분명히 입증된 것에 시간을 투자하자. 바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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