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국가에는 인간의 가장 풍요로운 측면과 고통스런 측면이 공존한다. 빈곤은 문명생활이 낳은 산물이다. 자연 상태에는 빈곤이 없다. 반면 자연 상태에는 농업, 예술, 과학, 제조업에서 나오는 이득이 없다.
인디언의 삶은 유럽의 빈민과 비교하면 끝없는 휴일의 연속이지만, 부자와 비교하면 더없이 초라하다. 따라서 문명이라고 불리는 것은 두 방향으로 작용한다. 한편으로는 사회의 풍요로운 부분을 형성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상태보다 더 비참하다.
문명의 나라의 인구가 늘었을 경우에는 그 상태를 보존할 필요성이 생긴다. 자연상태에서 사냥으로 살아가려면 토지를 경작해 먹고 사는 문명 상태보다 열 배나 넓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연 상태에서 문명 상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해악을 제거하고 이득을 보호하는 일이다.
문명의 원칙은 문명 이전에 살아갈 경우보다 문명 상태가 시작된 이후의 삶이 더 나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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