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대학 캠퍼스에서 학교에서 의뢰한 사진 촬영을 작업하고 있던 프리랜서 사진가를 우연히 만났다. 나는 그가 거대한 삼각대 위에 대형 필름 카메라를 설치해놓은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에게 왜 여전히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내게 몇 년 전에는 자신도 한때 디지털 사진을 열렬히 사랑했다고 말했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현상하는 데 필요한 본질적인 제한들(가격, 노동, 불확실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심사숙고하고 촬영 대상의 진가를 깊이 음미하며 사진을 찍어야 했다. 사진을 찍기 전에는 촬영할 장면의 빛, 색, 구도, 형식에 신경을 쓰면서 머리 속으로 그 장면을 섬세하게 그려보곤 했다. 그는 셔터를 누르기에 적절한 순간이 올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야 했다.
물론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면 더 빨리 일할 수는 있었다. 여러 장을 연속 촬영한 다음, 컴퓨터를 사용해서 그 중에서 가장 멋있을 것 같은 사진들을 찾아내서 수정하면 됐다. 구성 작업은 사진을 찍은 다음에 했다. 그는 처음에 이런 변화에 도취됐었지만 결과를 보고 실망하고 말았다. 사진들은 정감이 가지 않았다. 그는 필름이 보는 원칙을 부여해줬고, 그 원칙은 더 풍부하고, 더 예술적이고, 더 감동적인 사진들을 탄생시켰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름은 그에게 더 많은 노력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더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예전 기술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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