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김정운 | 21세기북스 <서평>


각종 테마에 관한 필자의 개성적 편향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편향된 시선이 반가운 이유는 솔직하게 필자와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세분화된 심리학적 해석은 덤이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심리학적 분석과 필자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본다.

“지금의 남편과 앞으로 50년을 더 살라고 하면, 우리나라 중년 여자 대부분은 차라리 고독사 하고 말겠다고 할 거다. ‘검은 머리, 파뿌리’는 평균수명 50세였던 시절의 전설일 따름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살게 된 각 개인은 그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바로 고독이다.”

“한국과 같은 ‘고독 저항 사회’에서 고립된 삶은 ‘호환 마마’보다도 무섭다. 고독에 대처하는 어떠한 문법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금만 보장되면 다 해결되는 줄 안다.”

“한국 남자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회적 역할을 떨어내고 차분히 앉아 생각할 수 있는 배후 공간이다. 권력 관계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 무대 위의 삶만 진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술 당시 필자는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대학 교수직을 ‘때려 치우고’ 일본에 가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고독과 싸우며 소통을 위한 책을 썼다. 소통을 위해 필자의 내밀한 감정과 생각을 가감없이 말한다. 읽다 보면 피식거리며 공감한다.
변변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정년을 마다하고 퇴직하고 자유를 찾아 떠나다니 보통 주위에서 ‘철 좀 들어라’라고 얘기 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저자는 일본 “교토의 한 귀퉁이에서 내 삶이 비로소 정상 속도를 되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지 않을 관심의 대상과 목표가 있어야 주체적 삶이다”라고 말한다. 사회적 역할로서 살아가는 삶이 아닌 스스로 필요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삶의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삶의 주인’이나 ‘주체적 삶’이 꼭 ‘위험한 결정’과 ‘적극적인 자유’를 동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 힘겹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삶, 노년에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확실치 않다고 해도 가족의 정을 위한 삶 또한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를 한국의 남성들에게 추천한다. 내가 ‘선택’해서 특정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 선택을 위한 고독한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이 선택했다면 어떤 형태이든 ‘주체적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든 상호작용에는 ‘여지’와 ‘빈틈’이 있어야 한다.” 저자의 상호작용을 위한 ‘여지’와 ‘빈틈’ 그리고 ‘배려’가 다소곳이 포진해 있다. 지금은 여수에서 폼나게 그림을 그리고 있을 저자와 교류해보자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전직지존 - 장영훈

  백소천은 무림맹에서 승승장구, 탄탄대로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흑천맹주와 정사대전 최후의 일전으로 단전을 뜯깁니다. 승승장구, 탄탄대로의 두 배속으로 몰락합니다. 유배와 마찬가지인 시골로 발령이 나고 그곳에서 기연을 만납니다. 단전 안에 단전을 만드는 기연이죠. 다시 무림맹 본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저는 이후에 백소천이 무적이 되어 다 쓸어버리는 줄거리를 상상했습니다만, 장르는 로맨스와 힐링물로 넘어갑니다. 인간적인 매력으로 정사를 쓸어 담아 버립니다. 백소천의 매력에 쓸린 정사대전은 자연히 억제가 되고, 심검지경을 이룬 소천은 모든 관계를 끊고 은거에 들어갑니다.  다루를 운영하며 염원했던 평온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나가는데, 과거의 인연들이 자연스럽게 소천의 다루로 몰리게 됩니다. 그러다 큰 사건에 휘말리고 다시 한 번 무림을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지한 투쟁의 앞 부분보다, 힐링물로 장르가 전환되고 나서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장르소설 중에는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은데 장영훈 작가의 작품은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읽었던 작품들은 전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직지존에서는 현재 시대에 있는 아이템들을 무협 세상과 결합한 아이디어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청춘주점입니다. 청춘주점은.. 그러니까 나이트 클럽입니다. 이 청춘주점에서 흑천맹주와 무림맹주가 우정을 다지는 모습은 유쾌합니다. 청춘주점에서 소천은 정인과 '조우'하기도 하죠.

맥북 사용설명서 - 블루투스 기기로 이 컴퓨터 깨우기 허용

당신의 맥북이 잠자는 동안에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고 발열증상이 있다면 이것을 의심해 보세요. 에어팟이나 각종 블루투스 기기들 때문에 맥북이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을 수 있습니다.

환생표사 - 신갈나무

장르소설을 읽는 주된 이유 중에 하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서입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전능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팍!팍! 능력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 그렇습니다. 대부분 이 전능한 능력은 무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환생표사는 조금 다릅니다. ‘말빨’에 집중되어 있지요. 그렇다고 기연이 없거나 주인공이 무력이 약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연을 얻어 내공만큼은 절대고수에 육박하지만 깨달음과 초식 운용 능력이 사사합니다. 그래서 꾀와 말빨로 대부분의 사건들을 해결합니다.  아래는 환생표사의 한 장면입니다.